창문 너머 어렴풋이
신유진 | 시간의흐름
2022년 07월 25일
9791190999106
172 페이지
정가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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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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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쓴 글씨의 냄새 창 너머에서 나를 기다리는 말들의 무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찾아오는 '안녕'이란 말은 꼭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쓴 글씨 같아서 어떤 온기에 나타났다가 식은 공기에 사라지곤 했다. _「안녕」, 48쪽 『창문 너머 어렴풋이』를 음미하기 위해선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지 책이 아니다. 빛의 냄새,....+전체보기 어둠의 온도를 재료로 지은 자기고백의 공간이다. 기억을 현상하기 위한 암실이자 들이친 빛에 훤히 드러난 지금을 마주해야 하는 밝은 방이다. 차례에 따라 독자는 창가의 방향을 바꾸어 앉게 된다. 저자가 본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고 질문하는 동안 독자 역시 동일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나는 해가 질 무렵이면 자연스레 집을 나선다. 다만 그때 그 여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들은 앉아서, 나는 걸으면서 지금 내 앞에 생생히 살아 있는 것들을 목격한다는 것이다. 내게 걷는 일은 보는 일이다. _「목격자(Le t?moin)」, 80쪽 아마도 그 노력 중 하나가 글을 쓰는 일이었을 것이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을 생각하고 다듬는 일은 나의 빈 마음을 채우는 일이자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 되었다. 나는 그렇게 불행과 행복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_「창문처럼 나를 열면」, 88쪽 저자는 김 서린 창문을 닦아내듯 명징함과 어렴풋함 사이를 떠돌며 잘 알아채지 못했던 마음의 윤곽을 상상하고 묘사해낸다. 어떤 이야기는 따뜻한 울림을 주고, 어떤 이야기는 묵직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이 모든 정서가 서로 불규칙하게 순환함으로써 그 사람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표백되지 않은, 무늬 가득한 삶”으로 일컫는다. 기억과 빛을 매개로 사유한다는 것은 시간이 빚어낸 삶의 얼룩, 즉 상실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며 성장하고 변화한 자신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생에서 발생한 시차와 밝기의 차이를 자기만의 방에서 받아들이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단단하고도 섬세한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기억과 빛이 투과한 창 너머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말들의 무늬. 저자의 말마따나 펜데믹 이후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멀어진 것들이 남긴 풍경 바라보기, 시간의 주름 매만지기일지 모른다.
목차
들어가는 말 창문 하나, 기억 빨간 벽돌 이층집 17 미자 28? 안녕 37 그 여름의 끝 50 엄마의 창문 59 목격자(Le t?moin) 73 창문처럼 나를 열면 81 창문 둘, 빛 첫 문장이 없는 글 93 눈이 너무 뜨거워서 100 숨 107? 한낮의 색채 속으로 112 나무가 되는 꿈 121 창문 메이트 127 은유....+전체보기도 비유도 없는 시 130 창으로 만나기 135 뒤라스의 바다 146 인섬니아 154 소극적 인간의 적극적 관찰 일기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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