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딩
연소민 | 자음과모음
2026년 02월 12일
9788954473408
304 페이지
정가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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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드레스, 코르셋 매듭, 억지로 지은 미소. 결혼이라는 제도 앞에서의 몸부림 『공방의 계절』로 독자에게 위로와 치유를 건넨 작가 연소민이 『노 웨딩』으로 돌아왔다. 연소민은 '결혼 준비’라는 가장 사적인 시간을 통해 개인의 과거와 가족사, 연인의 관계,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의 기준을 섬세하게 끌어올린다. 윤아는 연인 해인과 결혼식이 없는 결혼을....+전체보기 선택한다. 그 선택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작은 화장실 칸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만큼, 오랫동안 몸에 각인된 불안의 그림자와 맞서는 하나의 몸부림에 가깝다. 결혼식에서 벗어나고자 '노 웨딩’을 택했지만, 프로포즈를 받고 웨딩 촬영을 하고 상견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아는 현실이 자신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차츰 깨닫는다. 노 웨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웨딩드레스의 색감, 프러포즈의 타이밍, 상견례와 결혼 날짜를 둘러싼 대화들은 모두 사소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결혼을 둘러싼 감정의 미세한 진동이 촘촘히 스며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불균형 관계가 확장될 때 드러나는 과거의 얼굴들 연인이 가족이 되는 순간, 사랑은 개인의 감정에서 사회적 관계로 확장된다. 윤아는 가장 먼저 엄마와의 오래된 갈등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유년의 기억을 되짚는다. 아빠의 외도와 부모의 이혼, 그 이후 이어진 엄마의 연애와 삶.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자신이 맡아왔던 역할을 반추하며, 스스로를 짓눌러온 죄책감과 끊임없이 경제적 지원을 요구해온 엄마의 원망을 마주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상처와 불균형을 차분히 드러내며, 결혼이 미래의 약속인 동시에 과거를 호출하는 사건임을 보여준다. 폭력과 침묵,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윤아는 자신의 선택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노 웨딩』은 결혼에서 '식’의 유무를 넘어, 결혼 그 자체가 불러오는 관계의 재편을 끝까지 응시한다. “우리 결혼은 로맨스가 아니라 스릴러야.” 싱글과 유부 사이의 과도기, 그 사이에서 마주한 날것의 현실 『노 웨딩』은 “결혼식 말고 결혼만 하겠다”는 선택을 하나의 유행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그 결정이 요구하는 설명과 용기, 그리고 감당의 시간을 끝까지 따라간다. 이는 결혼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책임지겠다는 조용한 태도에 가깝다. 연소민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나 감정의 깊이는 선명하다. 일상의 장면들을 따라 사랑과 불안, 확신과 망설임이 교차하고, 결혼이라는 제도가 개인의 삶에 남기는 흔적이 천천히 드러난다. 소설은 끝내 하나의 질문 앞에 독자를 멈춰 세운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고, 어떤 관계를 가족이라 부를 것인가. 『노 웨딩』은 그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 소설이다.
목차
1부 겨울 살구색 드레스 결혼식 말고 결혼만 할게요 사랑의 충격과 연애의 충동 크리스마스의 악몽 장르 전환 구십 분짜리 웨딩 촬영 친정 명절 증후군 또다시, 동파 2부 봄 초대받지 못한 상견례 꽃샘추위 고개 숙이기 신혼 전 여행 추천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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